언제까지 사춘기에서 못 벗어날래?


카가미네 렌&카이토&가쿠포이드 - Imitation Black



※영상 출처는 언제나 그랬듯이 엘라이스님의 블로그


어딘지 비쥬얼 계열 곡에 사운드호라이즌의 분위기가 가미된 것 같은 느낌의 노래.
노래 자체는 그냥 내 맘에 든 멜로디였다. 듣기도 좋았고... 원곡부터 어딘지 비쥬얼 락 비슷한 분위기이긴 했는데... 가쿠포이드 때문이려나?
가사는 해서는 안 될 사랑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잔다르크 팬이라서인지 비슷한 분위기의 대사를 본 적도 있어서 그리 어색하진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 유명한 곡인 magnet이랑 비슷한 내용이라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이 곡을 부른 보컬로이드가 죄다 남자라는 것.
...그래서 해서는 안 될 사랑인가. 근데 왜 렌은 치마야!!!!

거기다 영상을 보자면 이건 렌을 사이에 두고 가쿠포와 카이토의 신경전을 보여주는데...
어느 쪽도 뭔가 망가진 애정을 보여주는 듯한 표정이 일품. 이미 망가진 애정이라 할 수 있는데, PV에서 그걸 잘 표현해주니 노래 분위기는 한층 더 살아난다.

우타이테 중에서도 카이토 곡에 특화됐다는 평인 clear님이나 현실세계의 렌이라 불리는 바르쉐님, 여기에 蛇足님까지 가세하셔서 굉장한 볼륨을 보여준다. 이거 어느 비쥬얼 그룹 곡이라 해도 믿을 정도. 특히 원곡에는 가사가 없던 부분인 렌의 독백 부분에 '두 사람 모두 좋아해~'를 넣어준 바르쉐님의 목소리가 더욱 절륜하게 만든다. 이것만으로도 이 버전 곡은 정말 들어볼 가치가 있다. 이 곡 한정해서 이 이상 나올 수 없는 최고의 조합.

아무튼 노래 자체로 좋아서 듣긴 하는데 가끔 PV까지 보면서 분위기를 즐기곤 한다.
이 때만큼은 그냥 렌이 남자라는 사실을 잊는다. ...랄까 보다보면 남자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들게 이쁘게 나와서 말이지... 위험해. 이거.(...)





복학 전까지 이루고 싶은 것


1. 현금 100만원 만들어보기
2. SR평행선 완결 내보기
3. 사이크 블러드 완성해보기
4. 올해 못 본 사람들 만나보기
5. 흡연량 하루 5개피까지 줄여보기

일단 이 정도...
앞으로 한 4개월 남았는데 얼마나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게 있으니 삶이 무료해지거나 그럴 일은 없겠지. 아마도...
못 이뤄도 좋지만, 못 이루면 죽을 것 같다는 각오로 해보려한다. 그럼 적어도 한 두 개 이상은 성공할테니까.

암튼 고고싱 ㅇㅂㅇ




[렛츠리뷰] 검은 빛


※어쩌다보니 사진은 못찍고 걍 올려버림(...)


책 슬럼프를 극복하고 제일 먼저 보기 시작한 책.
세번째 렛츠리뷰 당첨작이다.

저번 렛츠리뷰로 받아 읽었던 책인 폐쇄병동이 꽤 따스한 이야기를 그렸던 반면...
이번에 받은 이 검은 빛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질척한 이야기이다. 마치 늪에 빠져 있는 것 같은...
옮긴이의 말이나, 책의 광고 문구를 보면 폭력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문구에 속아서 거대한 폭력에 맞서는 가슴 찡한 스토리 기대하고 이 책을 사려는 사람들을 말려주고 싶은 그런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폭력은 우선 자연재해라는, 인간으로서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폭력에서 시작한다.
물론 작중 어떤 인물이 어렸을 때 부터 겪는 가정폭력도 있지만... 그 자연재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은 그 폭력에 영향을 그대로 받은 채 타인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게끔 변한다.

이 작품 내에서는 정말 다양한 폭력이 등장한다.
자연재해 같은 재해적 폭력에서 가정폭력, 협박, 강간 같은 육체적 폭력, 그리고 폭력인지 어떤지도 사람에 따라 다를 정신적 폭력까지. 그 폭력 속에 찌들어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보자면 정말 기분이 한없이 질척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 질척함은 작품이 나아가면서 해소되기는 커녕, 오히려 결말에까지 와서는 더할 수 없이 커져서 읽는 내내 기분을 무겁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보여준다.

그러한 질척함이 이 책의 특징이고, 매력이라 할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아이러니다.
다시 말하자면 그러한 질척함에 휘둘려 책을 덮어버리거나 기분나빠지지 않는다면 이 책은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방향에서는 매우 훌륭하다.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납득할 수 없는 점 같은 것은 없고, 마치 우리 주위에 한 명쯤은 있을 것 같은 인간군상들이 얽혀나가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소설이라지만, 이렇게 정말 있을 것 같은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은 또 오랜만. 굉장히 사실적이고, 그래서 그 질척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버렸다.

사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겪는 폭력 역시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폭력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 역시 이해의 범주에 속한다. 그러기에는 캐릭터들이 어딘가 한 군데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은 있긴 하지만, 이 세상에 어딘가 한 군데라도 일반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따위는 없으니까.

이야기적으로는 상당히 훌륭하다. 작가가 의도하려는 바도 굉장히 잘 전달되었고, 그 의도가 녹아들어간 이야기 자체도 굉장히 흥미롭다. 작가가 전달하려는 의도, 그 질척하면서도 뒷맛 씁쓸한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아마 이 책은 굉장히 재미있는 소설로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없다면... 중간에 책을 덮거나, 나처럼 잘 구성된 이야기를 다 읽고도 씁쓸해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말해두지만, 해피엔딩이나 깔끔한 이야기, 밝은 빛이 더 좋은 사람은 읽기 전에 생각해보자. 이 질척한 검은 빛을 끝까지 볼 수 있을지. 굉장히 기분 나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질척하고 어둡고, 추악한 실제 모습 같은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한 번 꼭 봐두자.

이건 근거없는 편협한 생각이긴 하지만, 이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못할 사람들 중에는 아마 이런 질척함을 자신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부정하고 싶어하기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처럼 말이지.

.
.
P.S: 어째 대세는 남동생 얀데레?(...)

렛츠리뷰




요즘 하는 일


1. 목을 문다.
2. 피를 빤다. 이 때까지는 신선한 피 맛을 보게 된다.
3. 피를 다 빨아서 뻣뻣해진 몸에서 이제 골수를 빨고 있다.
4. 골수까지 다 빨아서 액체 비스무리한건 하나도 없는 몸에서 이제는 내장이나 근육을 녹여 액체화시켜 빨고 있다. 근데 피맛이랑 별로 다른게 없는 것 같다.
5. 이것까지 다 빨고 나면 이제 다음은 껍데기를 녹여 빨아야할 것 같다.
6. 다 빨아도 안 끝나면 어째야할까 고민해야할 듯.
7. 중요한건 중간에 입을 떼지 않고 계속 빨고만 있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봤자 남는건 없을테니 그러지들 마시고...(...)
알아서 해석해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사업상 기밀.(뭐?)





카가미네 린 - 天樂



※영상 출처는 엘라이스님의 블로그


요즘은 보컬로이드 곡을 잘 듣지 못한게... 사실 내가 보컬로이드 곡을 듣게 되는 경우는 거의 회사나 학교 컴퓨터 등 성능 좋은 컴퓨터에서만 듣는데. 우리집 노트북 같은걸로 UCC 같은걸 보려면 한세월 다 걸리느라 이것저것 들어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초창기만해도 데탑을 산다는 야망에 불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그런 야망 다 어따 팔아먹었는지 모르겠다.

그렇기도 하지만, 사실 최근 보컬로이드 곡중에 딱 이거다라고 귀를 잡아당기는게 없기도 했고... 노심융해나 로미오와 신데렐라 같은 명곡들이 흘러나오던 시기도 지나서 이제 보컬로이드도 다 갔나 생각했는데...
이 곡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보컬로이드 이것들은 아직 10년은 더 싸울 수 있을 것 같다.

카가미네 린이 부른 노래답지 않게 파워풀한 점이 특징. 이런 곡이 취향이기도 했지만, 내가 이 곡이 맘에 들은 이유는 듣는 내내 젠장 부르고 싶어 질러버리고 싶어 화끈하게 올려버리고 싶어!!라는 욕망으로 나를 괴롭힌 곡은 정말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노래가 힘이 넘치고 확 잡아당기는 멜로디가 살아있다. 가사도 어딘지 전투적인게 오랜만에 내 안의 여러 욕구를 건드리는 노래를 만났다.

태진이건, 금영이건 이 노래가 추가되서 들어온다면 그 주에 혼자라도 노래방가서 이 노래를 목에서 피 쏟을 때까지 부를 용의가 있다. 진짜로. 담배로 쩔은 목이지만 요즘은 슬슬 회복되고 있고, 안되면 담배를 끊어서라도 이 노래만큼은 제대로 불러보고 싶다. 와. 정말 나로 하여금 이런 생각까지 하게 만든 노래는 정말 오랜만이다. 사람을 돌게 만드네...

다만, 이 노래가 아쉬운건 일단 엘라이스님 블로그의 올라온 불러보았다 버전 중에는 딱 '진짜 이거다'싶을 정도로 부른 것은 없달까나... 원판이 린의 곡이다보니 여성분들이 많이 부르셨고 그 중에 잘 부른 버전도 많지만 딱 이거다 싶을 정도로 끌리는건 없었다는게 아쉽다. 개인적으로 남성분이 혼을 담은 절규(걍 소리지르는 괴성 말고)로 멋지게 올려주는 버전이 듣고 싶었는데... 혹시 그런 버전 아시는 분 있으시다면 알려주셨으면 한다.

암튼 파라디클로로벤젠과 더불어 간만에 보컬로이드 곡 중 내 귀를 사로잡은 추천곡.
가사는 영상에 있으니 굳이 안 올린다.
영상은 밤푸딩님이 부른 버전. 다들 잘 불러주셔서 결국 빠심을 따랐다고는 말할 수 없다.(야)

P.S: 기타 들고 있는 린이 심히 귀엽다. 저 입 벌린 표정봐라…





그리 나쁘지 않은 기분


평소처럼 지하철을 탔다. 시간을 보니 아슬아슬하게 제 시간에 도착할 것 같다.
평소와는 달리 자리도 많길래 앉았다. 약 20분 걸리는 거리를 무엇을 할까 하며 고민하다 문득 가방 안에 책이 두 권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 권을 꺼냈다.
요즘들어 책이 잘 손에 잡히지 않는다. 시간이 있어도 잘 안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막상 읽으려고 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아 좀 읽다 드러누워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게 2달 정도 지속됐다.

그래서일까?
오늘은 생각보다 책이 주루룩 잘 읽힌다. 그렇게 재미있는 책은 아닌 것 같은데 잘 읽힌다.
정신없이 읽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내가 내려야할 역에서 5역 넘게 지나쳐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후 그 5역을 다시 돌아가는데는 좀 애로사항이 많이 꽃폈다. 반대방향 환승이 불가능한 역이라서... 이런 상황에서 알겠지만 결국 지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웬지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시간은 좀 버렸지만, 대신 무언가 중요한걸 찾은 것 같은 기분이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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