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릴 수 없다. 자꾸 떠오른다...


내가 냉장고 구석에 박아둔 썰다 남은 감자냐?


지금 하는 일을 한지도 벌써 1달이 다 되어간다.
다음주가 급여일이다. 우리는 입사일 기준으로 급여를 주기 때문에 급여일이 곧 몇 개월차를 세는 카운트가 된다. 시간 더럽게 빠르다.

그런데 이렇게 일 잡은지 1달이 다 되어가는데... 오늘도 이 이상한 전화는 걸려왔다.

전화: "예. 안녕하세요. 정농어씨 맞으신가요?"
농어: "예. 맞는데요. 누구시죠?"
전화: "예. 저희는 정농어님이 이력서 넣어주신 XX회사라고 합니다."
농어: "......"

※내가 언제???


회사 이름도 기억이 안 납니다.(...)
그야 그럴만도 하죠. 이력서를 마지막으로 넣은 것도 이 회사 보기 직전에 넣었던 한 곳 뿐인데. 그거 벌써 한 달 전 이야기입니다. 그 사이에는 아무 연락도 없어서 이력서 씹혔구나 생각하고 여기 붙은 후에 깔끔하게 잊고 살았는데 이게 무슨 때늦은 러브콜?

전화: "저희가 보내주신 이력서를 검토해서 면접 일정을 알려드리려 하는데요..."
농어: "저기요."
전화: "예?"
농어: "그거 1달은 더 된 이력서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전화: "아하하. 그것까지는..."
농어: "됐습니다. 이미 임자 있습니다."

라며 끊었습니다.
한창 일 찾을 때에야 이런 전화 오면 관심이 있어서 면접보러 갔겠지만 이미 취직해서 다음 주에 나올 월급 기다리고 있는 사람 상대로 이 무슨 작업? 그것도 제가 이 회사를 두고 다른 곳으로 양다리(?)를 걸치려 찌른 것이라면 모를까, 1달 전에 보낸 연애편지를 잘 짱박아두고 있다가 외로워지니 꺼내서 연락하는 이 심보는 대체 뭐하자는 건가 싶더군요.

애초, 보낸 이력서를 확인하고 짱박아뒀다 연락한건지 아니면 이제서야 확인하고 연락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설령 직장이 없었어도 이런 연락 받았음 갈 마음이 안 생겼을 것 같네요. 1달이 지나서야 확인하다니. 제가 냉장고 구석에서 썩는 썰다 남은 감자도 아니고... 암튼 나름 웃기더군요.


오늘의 교훈: 시간 지난 티켓 들고 태워달라 흔들지 맙시다.

P.S: 제목에 굳이 감자가 들어간 이유는... 저희 집이 자주 이럽니다.(...)
그리고 그렇게 썰다 남은 감자는 발견되면 채썰어서 밥에 볶아먹는답니다. 맛있어요.(어?)


by 농어 | 2009/11/06 17:39 | 탄식의 로자리오 | 트랙백 | 덧글(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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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유르이 at 2009/11/06 17:50
맛있죠 (응?)
Commented by 농어 at 2009/11/09 00:24
맛있어요 ㅇㅇb
Commented by 탁상 at 2009/11/06 17:54
....그러고보니 내 냉장고에도(........)
Commented by 농어 at 2009/11/09 00:24
어딜가나 냉장고는 같지(...)
Commented by FromNil at 2009/11/06 18:21
볶음밥엔 그런걸 넣는거죠! (응?)
Commented by 농어 at 2009/11/09 00:25
그거시 볶음밥의 진리
Commented by MM at 2009/11/06 18:37
글쎄. 근데 저건 수/상시로 입사지원을 받는 회사들의 공통적인 모습인데. TO가 생기거나, 혹은 인력 충원이 필요하거나, 기타 등등 "뽑을 필요가 있는 상황"이 되기 전까지 DB에 이력서를 넣어두고 버티다가, 필요해지면 꺼내는 케이스.
Commented by 농어 at 2009/11/09 00:26
그 때 그 때 모집해도 이력서 잘들 넣던데 거기서나 뽑지(...)
Commented by 타츠란 at 2009/11/06 19:04
음......농어군, 그런데 말야...그렇다고 그렇게 말하고 끊으면 좀 그렇지 않을까? 적어도 회사에서 그러는 건 ;;;
Commented by 농어 at 2009/11/09 00:26
설마 사람들 앞에서 전화 받겠소?(...)
Commented by 로아르나 at 2009/11/06 19:13
우리집은 그런거 없...........다고 말못해.=ㅅ=
Commented by 농어 at 2009/11/09 00:26
냉장고는 어딜가나 같지 뭘(...)
Commented by 에리카 at 2009/11/06 23:00
음식은 냉장고에 넣어놔도 썩는단다.
Commented by 농어 at 2009/11/09 00:26
그렇더라(...)
Commented by 미뉴엘 at 2009/11/07 21:28
뭐 볶음밥이 다 그런거죠. 집에 구석탱이에 방치된 모든 채소를 다 볶아서 (?)

그나저나 저런 회사도 있군요. 흠. 아마 이력서 넣을떄 이미 얘들 뽑고 한달정도 지나니까 얘들 관두니 다시 뽑기 귀찮아서 급히 연락해본듯? 연락해도 갈사람이 있을까 의문이지만 말이죠.
Commented by 농어 at 2009/11/09 00:26
1달이나 지나면 다들 일 찾았죠. 정규직도 아니고 비정규직인데. 널린게 알바자리.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09/11/08 12:27
다른 햏자를 먼저 뽑았는데 걔가 얼마 못채우고 나가버렸고.
요즘 구직이 힘드니 농어님이 아직 구직 못할거라 계산한 회사의 농간?
Commented by 농어 at 2009/11/09 00:27
서울에서 1달안에 알바 못 찾는건 눈이 높은 사람 정도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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