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비가 치적치적 내릴 때에 분명 월요일이면 추워 디지겠구나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춥다. 겨울 점퍼를 입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에라 땀나는 쪽이 낫지라며 입었는데 안 입었으면 정말 후덜덜 떨었을지도 모른다. 아침에 오는 문자들도 다들 추워죽겠다라는 내용 일색. 일기예보를 보니 영하권까지 떨어졌다고 하더라. 이게 11월 날씨 맞나?
-생각해보면, 요즘들어 봄이나 가을이 점점 사라지는 기분이다. 더웠다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추워지고, 추웠다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더워지는 패턴 일색이다. 난 이런건 군대에서나 그런건줄 알았는데 밖이라고 별 차이 없다. 바깥이 이런데 군대는 얼마나 날씨가 지랄맞을지 생각하니 걍 피식 웃음이 나온다.
-나는 더위나 추위 중 어느 쪽을 잘 타냐고 묻는다면 단연 더위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추위를 안 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추워서 짜증나는 경우는 아침에 일어날 때 아니면 별로 없고, 더워서 짜증나는 경우는 자주자주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옷을 껴입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 겨울에도 옷차림이 꽤 간단한 편인데 그래도 잘만 돌아다닌다. 주머니에 손만 넣을 수 있다면 겨울이야 아무렴 어떠하리. ...뭐. 이렇게 말해도, 겨울에도 반팔입고 다니는 친구 K모군에 비하면 양호한 편일지도.
-그런데 날씨가 이 모양이 된 시점에서 나한테 닥쳐온 시련이 하나 있는데... 어머니께서 런닝셔츠를 싹 버리셨다. 이유는 간단하다. 헤져서 더 못 입을 것 같다고. 아니. 런닝셔츠 어차피 옷 안에 입는건데 그거 헤지면 또 어떻다고 그걸 다 버리십니까. 별로 입고 싶지 않은 U자형 런닝셔츠도 찾아보니 없더라. 이건 옛날에 이미 다 버린 모양이다. 덕분에 지금 상의 안에는 아무것도 안 입고 있는데, 이게 얇은 런닝셔츠라고 해도 있고 없고의 차이가 굉장하다. 그 얇은 놈이 나름대로 방풍효과는 좋았던 모양이다. 덕분에 오늘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직격으로 맞고 있다. 내일은 안에 반팔티라도 하나 끼어입던가 해야겠는데... 반팔티가 색들이 다 들어가있는지라 이게 또 문제. 옷을 딴거 찾아 입던가 해야지 정말... 그러고보니 겨울 옷도 사야하는구나. 돈... 돈 내놔... (한숨)
-날씨가 추우면 늘어나는게 또 하나 있는데, 내 경우는 흡연량이 그렇다. 상대적으로 여름보다 겨울에 더 많이 피는 편이다. 그야 그럴만도 한게 여름에 담배 피다 보면 짜증나니까. 후덥지근한데 코 앞에서 불덩이 타는걸 보고 있자면 괜히 더 더워지는 기분이기도 하고. 근데 겨울에는 추운 상황에서 코 앞에 불덩이 타는걸 보고있자면 따뜻해지는 기분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담배를 더 자주 피우게 된다. 이거 문제있다. 내가 분명 복학 전까지 세운 목표가 흡연량 감소였는데... 벌써부터 하나 띵겨먹는 거 아닌가 싶다.
-이런 날씨라면 조만간 눈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오지 마.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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