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리뷰받은지는 오래되었지만, 개인적 일이 너무 많이 겹쳐서 포장을 뜯은 것이 이번 주말이었다.
읽은 것 역시 주말을 통한 한 번 뿐.
단 한 번 읽고 책의 리뷰를 쓴다는 것이 다소 책임감 있는 일은 아니다. 책도 공짜로 받은 주제에 단 한 번 읽고 리뷰를 쓰는 이유는 오늘이 리뷰 마감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 한 번 읽은 것만으로도 왜 이 책이 이렇게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작품에서 폐쇄병동은 정신병 환자들이 머무르는 곳이라 소개하고 있다.(사실상 개방병동이지만...)
그러나 나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병동 사람들이 정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런 정신병 환자냐는 점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우리들과 같았다. 다만, 남들은 겪지 않았을 조금은 큰, 상처로 남을, 잊지 못할 과거가 삶의 족쇄로 자리잡고 있고 그로 인해 상처 입었고, 상처 준 경험에서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나와 내 주변에서도, 의외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떤 의미에서는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작중의 등장인물들에게서 어떠한 특이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내 주위에 있던 사람들처럼 친근했고, 그들이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주며 치유해나가는 모습은 나로 하여금 하나의 가능성을 느끼게 해줬다.
아. 아직 사람은 서로 잡아주며 살아갈 수 있구나... 라는.
책 자체는 그렇게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상처 입은 사람들과 사람들간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나간다. 싸구려 감동보다는 정말 마음 한 구석을 어루만지는 감동이 있었다. 비록 마지막까지 따뜻하고 깔끔하게만 끝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결말에서도 희망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끝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책을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로운 점을 발견하고 좋아하는 버릇이 있다.
처음 읽을 때는 남들보다 빨리 내용을 훑어보고, 두, 세번째는 제대로 읽으면서 책을 꼼꼼히 읽어보며 소소한 부분에서 '아. 이런게 있었네?'라며 좋아하는 재미로 같은 책을 다시 읽는 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어쩐지 다시 읽는 이유가 다를 것 같다. 아마 이 책은 한동안 자주 들고 다니는 가방 안에 있을 것이고, 나는 여유가 되는대로 이 책을 꺼내볼 것 같다. 그 이유는 이 책을 통해 나는 폐쇄병동의 사람들처럼, 마음을 추스릴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제목이나 표지만 보면 추리물 혹은 연쇄살인물 필이긴 하지만 상당히 읽는 이를 따스하게 만드는 책. 기회가 되면 한 번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