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사춘기에서 못 벗어날래?


방명록입니다 Ver. 02


전에 쓰던 방명록이 덧글 100개가 채워져서 새롭게 만듭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리플은 자유롭게 달아주시고 광고리플 아니면 뭐든 답글 남겨드립니다.
포스팅에 리플 달기 뭐하다 싶은 내용은 여기다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 방명록 찾는데 안 보이면 여기다 남기셔도 됩니다.

예전 방명록을 보시려면 이곳을 클릭해주세요.

※...하... 하겠습니다...ㄷㄷㄷ
출처는 아크님의 블로그



글 올라간 시간은 이 해를 끝내기 1분 전...




내가 냉장고 구석에 박아둔 썰다 남은 감자냐?


지금 하는 일을 한지도 벌써 1달이 다 되어간다.
다음주가 급여일이다. 우리는 입사일 기준으로 급여를 주기 때문에 급여일이 곧 몇 개월차를 세는 카운트가 된다. 시간 더럽게 빠르다.

그런데 이렇게 일 잡은지 1달이 다 되어가는데... 오늘도 이 이상한 전화는 걸려왔다.

전화: "예. 안녕하세요. 정농어씨 맞으신가요?"
농어: "예. 맞는데요. 누구시죠?"
전화: "예. 저희는 정농어님이 이력서 넣어주신 XX회사라고 합니다."
농어: "......"

※내가 언제???


회사 이름도 기억이 안 납니다.(...)
그야 그럴만도 하죠. 이력서를 마지막으로 넣은 것도 이 회사 보기 직전에 넣었던 한 곳 뿐인데. 그거 벌써 한 달 전 이야기입니다. 그 사이에는 아무 연락도 없어서 이력서 씹혔구나 생각하고 여기 붙은 후에 깔끔하게 잊고 살았는데 이게 무슨 때늦은 러브콜?

전화: "저희가 보내주신 이력서를 검토해서 면접 일정을 알려드리려 하는데요..."
농어: "저기요."
전화: "예?"
농어: "그거 1달은 더 된 이력서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전화: "아하하. 그것까지는..."
농어: "됐습니다. 이미 임자 있습니다."

라며 끊었습니다.
한창 일 찾을 때에야 이런 전화 오면 관심이 있어서 면접보러 갔겠지만 이미 취직해서 다음 주에 나올 월급 기다리고 있는 사람 상대로 이 무슨 작업? 그것도 제가 이 회사를 두고 다른 곳으로 양다리(?)를 걸치려 찌른 것이라면 모를까, 1달 전에 보낸 연애편지를 잘 짱박아두고 있다가 외로워지니 꺼내서 연락하는 이 심보는 대체 뭐하자는 건가 싶더군요.

애초, 보낸 이력서를 확인하고 짱박아뒀다 연락한건지 아니면 이제서야 확인하고 연락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설령 직장이 없었어도 이런 연락 받았음 갈 마음이 안 생겼을 것 같네요. 1달이 지나서야 확인하다니. 제가 냉장고 구석에서 썩는 썰다 남은 감자도 아니고... 암튼 나름 웃기더군요.


오늘의 교훈: 시간 지난 티켓 들고 태워달라 흔들지 맙시다.

P.S: 제목에 굳이 감자가 들어간 이유는... 저희 집이 자주 이럽니다.(...)
그리고 그렇게 썰다 남은 감자는 발견되면 채썰어서 밥에 볶아먹는답니다. 맛있어요.(어?)





동생의 고민


여동생의 최근 연애사는 그야말로 카오스였다.
1년 넘게 사귀던 애인과 결국 결별하고 약 1달간을 프리하게 지내던 동생은 같은 과 후배의 고백을 받아들여 다시 커플이 되었다. 후배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연하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동생을 영계 킬러라 놀렸지만 그건 별로 중요한게 아니고. 아무튼 동생은 처음에 별 생각없이 고백을 받았는데 연하남이 굉장히 헌신적으로 잘 해주고 아껴주는 모습에 지금은 꽤 애정이 기운 모양이다. 뭐. 아무렴 어떠하리. 새 사람 만나서 잘 지내라라고 축복해줬는데...

이 평범한 연애가 카오스가 된 이유는 별거 없다. 헤어졌던 동생의 전 애인이 동생에게 다시 돌아와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이제까지 동생에게 들어왔던 모습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직선적인 순애를 보이며 동생이 무려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는데도 기다리겠다고 했다던 말을 듣고 나는 내 눈앞에서 담배를 피며 어쩔줄 몰라하는 이 여자가 나와 같은 배에서 태어난 사람이 맞는지를 의심했다. 누구냐 이 마성의 여자는.

아무튼 동생은 이것 때문에 최근에 고민을 많이 했던 모양이다. 전 애인에게 그런 고백을 받았을 때 동생은 전 애인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래저래 자주 싸우긴 했어도 1년 동안 정도 많이 들었고 동생 역시 쿨하게 헤어졌다고는 하지만 꽤 후유증이 있던걸 생각하면 저런 말 듣고 흔들리는 것도 당연하겠지.
그런데 어제 동생이 내 방 와서 담배 피우면서 하는 말은, 아무래도 연하남과 계속 사귈 예정인 것 같다. 도저히 이 애를 못 버리겠다고 하더라. 본 적은 없지만 동생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동생에게 애교도 잘 부리고 암튼 귀엽게 보이면서도 또 동생을 많이 챙겨주고 신경써주는 모습이 동생의 마음을 잡은 모양이다.

그래. 좋다. 동생이 누구와 사귀건 그거야 문제는 아니다. 동생이 좋다면 말릴 이유야 없지.
그런데 한 가지가 문득 떠올라 나는 동생에게 물어봤다.

농어: "야. 그런데 그 연하남. 군대 안 갔지?"
동생: "응. 아마 내년에 간다고 하던데..."
농어: "너 그 애가 군대가면 기다려줄 자신 있냐?"
동생: "........"

동생은 말이 없었다. 그리고 그 반응은 나 역시도 예상했던 바였다.
담배 한 모금을 더 빨더니 동생은 솔직히 말해서 자신 없다고 말했다. 그럴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한 마디 충고를 더 했다. 군대 보낸 후에 헤어질거면, 차라리 지금 정리해버리라고. 너 믿고 군대간 애 바보 만들지 말고. 동생은 말 없이 담배를 피우더니 더 고민해보겠다고 하고 방을 나갔다. 굳이 더 말하지 않았다.

군대에 있던 시절, 애인과 헤어진 사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내가 있던 곳에는 없었지만, 옆 포대에서는 진짜 그게 원인이 되어 탈영한 놈도 나왔고 내가 있던 곳에서도 개우울모드로 들어서서 갈구던 선임을 홧김에 때려버리고 영창간 녀석이 있었다. 그런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 척 봐도 우울이 눈에 띌 정도로 침울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설령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평소처럼 웃는 사람들도 어딘지 평소 모습에서 응어리진 부분이 조금씩 보이곤 했다. 아무튼 다들 힘들어했다.
동생이 묘사하는 연하남의 모습을 봤을 때, 위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어렵지 않게 상상이 되었다. 군대라는 환경은 특히 어떤 소중한 존재에게 자기를 기대고 싶게 만들어지는 환경이고 전부는 아니라 하더라도 그렇게 기대고 그걸 지지대 삼아 버티는 사람들도 많다. 그게 애인이라면, 그걸 잃었을 때 그 사람은 어떻게 될까?

사실 그 연하남이 동생에게 차여서 괴로워하건 말건 그건 내 알바 아니다. 본 적도 없는 사람이고. 차여서 괴로워하는 거야 개인 문제고 누가 구원해줄 수 없는 문제거든. 다만, 평소 동생이 말하면 그래 네 생각대로 해봐라고 하던 내가 드물게도 동생에게 충고식으로 말한 이유는 동생이 그 사람의 기억 속에서 증오 혹은 우울의 원인이 되는건 바라지 않기 때문이었을까나.
뭐 동생이 어떤 결정을 하건 말리지는 않을 생각이다. 다만 난 그거에 대해 일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을 말해주고 각오를 확인하면 땡이다. 각오가 안 섰어도 하겠다면 말릴 생각 없다. 그건 그 녀석 인생이니까...
모쪼록 동생 본인에게 후회없는 결정을 하고, 거기에 동생이 상처받지 않았음 하는 바람이다.


P.S: 여담이지만, 나는 내가 군대가기 전에 사귀었던 그녀에게 군대가기 전이 아닌, 군대에 있을 때 이별 통보를 받았을 상황을 가정해보면 오싹한 기분을 느낀다. 안 그래도 감정기복이 큰 내가 그 상황을 견뎠을까? 물론 미친 행동을 하기 전에 이중삼중 록이 걸리는 내 성격상 남들이 말하는 소위 미친 짓까지 했을 것 같지는 않지만 혹시 모르지. 그 당시 헤어졌을 때의 기분을 떠올리면 그 때 아무 일도 안하던 시절이라 다행이라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





날씨가 추워졌다


-주말에 비가 치적치적 내릴 때에 분명 월요일이면 추워 디지겠구나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춥다. 겨울 점퍼를 입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에라 땀나는 쪽이 낫지라며 입었는데 안 입었으면 정말 후덜덜 떨었을지도 모른다. 아침에 오는 문자들도 다들 추워죽겠다라는 내용 일색. 일기예보를 보니 영하권까지 떨어졌다고 하더라. 이게 11월 날씨 맞나?

-생각해보면, 요즘들어 봄이나 가을이 점점 사라지는 기분이다. 더웠다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추워지고, 추웠다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더워지는 패턴 일색이다. 난 이런건 군대에서나 그런건줄 알았는데 밖이라고 별 차이 없다. 바깥이 이런데 군대는 얼마나 날씨가 지랄맞을지 생각하니 걍 피식 웃음이 나온다.

-나는 더위나 추위 중 어느 쪽을 잘 타냐고 묻는다면 단연 더위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추위를 안 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추워서 짜증나는 경우는 아침에 일어날 때 아니면 별로 없고, 더워서 짜증나는 경우는 자주자주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옷을 껴입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 겨울에도 옷차림이 꽤 간단한 편인데 그래도 잘만 돌아다닌다. 주머니에 손만 넣을 수 있다면 겨울이야 아무렴 어떠하리.
...뭐. 이렇게 말해도, 겨울에도 반팔입고 다니는 친구 K모군에 비하면 양호한 편일지도.

-그런데 날씨가 이 모양이 된 시점에서 나한테 닥쳐온 시련이 하나 있는데...
어머니께서 런닝셔츠를 싹 버리셨다.
이유는 간단하다. 헤져서 더 못 입을 것 같다고. 아니. 런닝셔츠 어차피 옷 안에 입는건데 그거 헤지면 또 어떻다고 그걸 다 버리십니까. 별로 입고 싶지 않은 U자형 런닝셔츠도 찾아보니 없더라. 이건 옛날에 이미 다 버린 모양이다. 덕분에 지금 상의 안에는 아무것도 안 입고 있는데, 이게 얇은 런닝셔츠라고 해도 있고 없고의 차이가 굉장하다. 그 얇은 놈이 나름대로 방풍효과는 좋았던 모양이다. 덕분에 오늘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직격으로 맞고 있다. 내일은 안에 반팔티라도 하나 끼어입던가 해야겠는데... 반팔티가 색들이 다 들어가있는지라 이게 또 문제. 옷을 딴거 찾아 입던가 해야지 정말...
그러고보니 겨울 옷도 사야하는구나. 돈... 돈 내놔... (한숨)

-날씨가 추우면 늘어나는게 또 하나 있는데, 내 경우는 흡연량이 그렇다.
상대적으로 여름보다 겨울에 더 많이 피는 편이다. 그야 그럴만도 한게 여름에 담배 피다 보면 짜증나니까. 후덥지근한데 코 앞에서 불덩이 타는걸 보고 있자면 괜히 더 더워지는 기분이기도 하고. 근데 겨울에는 추운 상황에서 코 앞에 불덩이 타는걸 보고있자면 따뜻해지는 기분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담배를 더 자주 피우게 된다. 이거 문제있다. 내가 분명 복학 전까지 세운 목표가 흡연량 감소였는데... 벌써부터 하나 띵겨먹는 거 아닌가 싶다.

-이런 날씨라면 조만간 눈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오지 마. 빌어먹을...(...)





역만은 평생 못 해볼 상인가보다...


※도라_하나면_역만이었을_그런_역.jpg


내 딴에는 혼일색 노려보던 패였는데 어째 자패는 안 들어오고 삭패만 들어와서 자패를 다 버리고 청일색이라는 미친 역을 노려봤다. 근데 나도 몰랐는데 거기에 리치에 일발에 이페코에 도라까지 이것저것 붙으면서 결국 저런 할 말 없는 역이 나왔다. 삼배만 자체가 처음인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근데 저게 3인 마작이라... 북패를 다 도라로 빼버려서 저렇지, 4인 마작에서 저 역이었음 도라 두 개를 빼서 배만이 나왔을 역이라 생각했는데, 만약 저 북을 역으로 썼으면 그래도 삼배만이었을 듯. 보니까 북이 더블도라다(...)
아무튼 3인 마작은 패가 빨리 돌아와서 자주 하는 편.

저게 막판이었던지라 1등 찍고 게임 끝.
근데 막상 저렇게 나와서 좋다기 보다는 "젠장. 1판만 더 붙었음 헤아림 역만인데."라며 투덜댔던걸 생각하면 역시 나는 만족하기보다는 투덜대는 성격인 것 같다. 이런 성격이 우울을 키우는데 말이지...

아. 작룡문이 아니고 웬 천봉이냐고 물으신다면...
VPN켜고 어쩌고 해서 켜는게 귀찮아서 천봉으로 갈아탔다. 사실 작룡문도 다른 사람들과 플레이하기 쉬어서 시작한건데, 천봉으로 지인들과 함께 하는 방법을 알게 된 후에는 VPN켤 필요도 없고 프로그램도 가벼워서 내 노트북에서도 알송과 함께 돌아가도 문제 없는 천봉으로 교체. 작룡문도 사실 녹색 계급장 하앍하앍인 2급을 따고 나니까 별로 할 목적도 안 들고... 용을 못 본건 아쉽지만 어차피 난 역만 날 상이 아니니까(...)

그래도 요즘은 예전만큼 마작은 안 하는 느낌.
오히려 1월형과 셰플 덕분에 마비노기를 조금씩 다시 시작 중. 조만간 이 카테고리가 부활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지하철 독서에 대한 주저리


-나한테 있어서 독서하기 가장 좋은 곳을 꼽으라면 난 지하철을 꼽을 것이며, 그 중에서도 구석자리를 꼽을 것이다. 아침에 나와서 지하철을 탔을 때 구석자리가 비어있으면 그 날은 기분이 매우 좋다. 물론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구석자리는 지하철의 인기석이니까. 가끔 7호선을 타게 되면 일부러 노원에서 안 타고 방학에서 1호선을 탄 후 도봉산까지 가서 환승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구석자리 확보율이 매우 높아진다.
구석자리에 앉아 한쪽 어깨를 기대고 귀에 이어폰을 꽂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독서하는 순간만큼 쫄깃한 순간도 몇 없는 편이다.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

-지하철에서 책 읽는 장면이 희귀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시간을 좁은 공간에서 멍하니 보낼 바에는 이것저것 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편이고, 사람들이 많기에 폐가 되는 행동을 자제해야하는 지하철 내에서 남에게 폐도 안 끼치고 시간 보내기도 좋은 일이라면 역시 독서가 최고다. 요즘은 DMB폰도 보급이 많이 됐고, 휴대용 기기도 많이들 가지고 있어서인지 책을 읽는 모습보다는 이어폰을 꽂고 DMB방송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도 독서하는 사람들은 많다.

-지하철 독서에 대한 내 선호도는 주객전도급이라서 가끔 주말에는 책 읽으려고 지하철을 타는 짓도 서슴지 않는다. 4호선 종점인 당고개나 7호선 종점인 도봉산(장암이 종점이긴 하지만, 도봉산도 준 종점급이니)이 가까운지라 거기까지 간 후에 아무도 없는 지하철 칸에 맨 먼저 들어가서 좋아하는 구석자리에 앉아 거기서부터 가져온 책을 읽기 시작한다. 사람이 빠지건 말건 상관없이 정신없이 읽다보면 어느 새 종점. 그러면 내려서 반대방향으로 올라탄다. 이 시간동안은 잠시 휴식.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먹기도 하고, 앉아있느라 굳어진 몸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주기도 한다. 아쉬운 점은 역사 내는 금연구역이니 담배는 못 피운다는 점 정도? 그래도 상관없다. 이후 종점에서 다시 반대방향으로 타서 자리 잘 잡고 계속 독서. 이후 책을 몇 권 가져왔고 여유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이 짓을 반복... 한다지만 2번 이상 해본 적은 없다. 한번 종점까지 왔다갔다하는데 2시간은 너끈히 넘겨버리는 편이고 그 사이 못 읽을 책은 없으니까. 운이 좋으면, 한번 왔다간 후에 집근처 역에서 내릴 때 추가요금이 붙지 않으면 웬지 기분이 좋다. 붙어봤자 그리 많이 붙지도 않지만...
그래서인지 가끔 자리에 앉아있을 때 내 앞에서 내가 일어서기만을 기다리며 날 노려보는 몇몇 사람들에게 조금 미안함을 느낀다. 이 사람이 내 자리에 앉을 수 있을리는 없으니까.

-반면에, 지하철 외의 교통수단 안에서는 책을 읽지 않는다. 버스나 자동차 안에서는 100% 멀미하기 때문에 안 읽는 편이고 기차의 경우는 멀리까지 나갈 것을 상정하고 전날 잠을 안 자놓기 때문에 타자마자 잠든다. 기차 안에서도 책 읽다보면 가끔 울렁증을 느낀다. 비행기는 한 번 밖에 안 타봐서 잘 모르겠다. 그래도 책 읽는 사람들 많은걸 보면 거기도 책 읽기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나갈 때에도 지하철을 자주 타는 편인데 비록 15분 정도 타는 거리지만 요 사이 짬짬히 읽는 책이 또 재미있다. 한동안은 책 슬럼프에 빠져서 지하철 안에서 음악 들으며 멍때린 경우가 많았는데 슬럼프가 점점 회복되면서 15분이라도 책을 읽고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물론 출퇴근 시간대라 자리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한 손으로 책장 넘기기는 충분히 익숙해졌다. 아니면 안 열릴 문 같은데 기대서 읽어도 좋고. 물론 문 바뀌는 타이밍을 잘 잡아 반대편으로 제 때 가줘야하지만.

-문제는 위에 언급한 것처럼 작정하고 책 읽으려고 타면 모르겠는데 어딘가를 갈 때 독서를 하다가 내릴 역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좀 문제. 내 딴에는 가끔씩 숨 돌릴 때 역 확인해주며 내릴 타이밍을 계산하긴 하지만 가끔 정말 재미있는 책을 잡게 되면 그런 것도 없어서 쌍문에서부터 읽기 시작해서 고개를 들어보니 수리산이었다는 일도 있었으니까. 당시 내려야 했던 역은 사당. 에라이... 덕택에 지하철 이동을 할 경우 50% 확률로 잘 늦는 편.

-이런 이유로 어디를 가든 가방은 웬만해서 들고 다니는 편이고, 가방 안에는 읽는 책 2~3권은 꼭꼭 챙기는 편. 짧은 거리라서 가방을 들고가기 번거롭거나, 안 들고가는 편이 나아서 책을 못 들고 가는 때도 종종 있는데 이런 때마다 나는 핸드폰에 텍스트뷰어라는 기특한 기능을 넣도록 건의한 사람을 업고 만세라도 부르고 싶어진다. 대개 여기 들어가있는 것은 남들이 쓴 자작소설이라거나, 내가 쓴 소설을 읽고 퇴고할 부분 체크하려고 넣은 것이긴 하지만 또 지하철 안에서 읽기에는 좋으니까 말이지.

-아무튼 지하철은 내게는 책읽기 가장 좋은 곳으로서 굳어졌다.
주말에도 별 일 없으면 지하철에 죽치고 앉아서 책이라도 읽어야겠다. 요즘 다시 봐야할 책들이 좀 있는 편이니까. 혹, 4호선이나 7호선 구석자리에서 종점이 다 와가도록 책만 읽는 생선을 보거든 그냥 무시해도 좋을 것 같다.(어?)




<< 이전 페이지 noto style 다음 페이지 >>
카테고리
주인이라는 인간
OmegaBass
정 명기
농어군

왜 농어인지는 이곳 참조
야간 PC방 업무하고 있음
복학은 대체 언제 하지?

이메일, MSN:


네이트온:


Mabinogi
하프 서버

사이버트 & 하그나스

사이버트- 국사무쌍 길드
하그나스- 길드 없음


이글루링크
Peace of Mind
아비게일의 맛있는 작은 집
잘 살아보세
자하육림
Five O'Clock World
로무의 각종 잡설..?
케라케라 빔 - +ㅁ+ in..
일단은 무제
BLAST☆KiRiGi ─ Get ..
Draw Your Mind
【波ㆍ亂ㆍ萬ㆍ場】別館 ..
◈MayStorm의 Bravo M..
Clockwork Orange H..
백금기사의 舊 연구소
타츠란의 오피스텔-소드..
여름
DNF BLOG
언제나, 어디서나, 언..
Diehard Showcase
검은 바다 : for the gothi..
Invariable : Blaze L..
츠메카린 이야기
탁상의 먹고 사는 이야기.
▶글 쓰는 곰 이야기 - 이..
백수십년 갓재현 0083 - 금..
나무피리의 하얀사과빛 ..
지구마을 불꽃사파리
Yurui's World in egloos
Little Princess
과학요새연구소
인생, 이제부터 시작이다!
9개 붉은 꼬리를 찾는 ..
지조자의 아브에 의한 ..
《몽환비밀실험실》
『SARA☆'s Adventur..
명랑쾌활순정 ~ 이글루..
Zero K.
ONLY ONE CRASH
티라노레인져의 망상필드
야구...좋아하세요?
/∇\ 아키라의 뻘짓세상..
사악청년 행인5의 휴게실.
점군월드
세궁이의 궁상 Corporat..
The Lair of bonedra..
空しい空の空
SPADE
ClassicNova's club..
영원한 겨울
[蘭忍]EARTH EATER
Grendel's Holic
냐우루르의 shade and..
무한의 삽질
만사기피증 #3 : 再發
[嵐忍] NO GOOD NEW..
시나브로 한 걸음씩.
High enough!
.........
아기고양이 네코쨩의 왱..
초심자용 에린 입문서
Sing Yesterday for me
승냥이의 둥지
Hell군과 Heaven냥의..
'돌아오지 않는 숲'
Love U More
生存確認
양을 쫓는 모험
J.J HOLIC!
여자들은 다 공주병이야
無彩色日記 ~筆墨誤落~
...
Rozencruntz - MAPAL
부활! 일격신수!
always with me
제군, 나는 츤데레가 좋다!
완원종의 하루살이 터전
비 내리는 날의 커피 한 잔
집에게 벌어지는 그럴듯..
1월군의 행복한 날
It's My Dream an idea..
외계인들의 얼음집
로맨틱한 발상은 무지개..
ⓧ 룸's룸
Rumbling Tumbling R..
바라의 놀이터
원추리문에 들어서서
어스의 작은 암자
우글우글 비명의 해우소
ベイエリア 55
1월군의 마비노기 with ..
☆★ 류토피아 ★☆ Ryu..
심심한 세상, 그중 한 곳.
roarna의 사회 적응기
ⓧ별이 머무는 땅
푸른 하늘에 흐르는 밤
진지하지 못한 콜드의 ..
녹두장군의 식도락
Erica&Caitsith
Unsolved
Messiah. Damned O..
Though lovers be lost..
정신줄 바짝 잡고 있는 ..
오덕도 사랑을 해야 사..
Sing Yesterday for me..
srwmania님의 이글루
최근 등록된 덧글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은행 하니 생각나는 것
by Iryss In 雜種工房 「Hy..
지정 문답 『이야기』
by ⓧ별이 머무는 땅
지정 문답 -NPC-
by Diehard Showcase
지정문답 - 에로
by 1월군의 행복한 날
지정문답 두번쨰
by 여자들은 다 공주병이야
이글루 파인더
rss

skin by OmegaBass